2013년 11월 13일 수요일

CFA 시험(2): 응시료는 왜 그렇게 비싼가?


우리는 CFA 시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2) 

CFA 응시료는 왜 그렇게 비싼가?

단순히 시험만 치는 것이 아니라, 한 학기 정도의 Intensive한 미국 Finance Curriculum을 이수하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CFA 시험 응시료는 상당히 비싸다. 1 Level I 시험의 경우, 9달 전에 등록하면 $1,140로 가장 싸고, 3달반 전에 등록하면 $1,240로 약간 비싸지지만, 마지막 등록시점인 약2달반 전에 등록하게 되면 $1,604로 처음에 비해 약40% 정도 더 내야한다, 시험보는 비용만 무려 약130~180만원 정도 된다. 그러니 무슨 TOEIC 이나 TOEFL 시험 보듯 한번 경험 삼아 시험 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1차 시험비용에는 시험 응시료 이외에 프로그램 등록비($440~$550)가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응시료가 비싸기는 하지만, 1차 시험 응시료에는 2차나 3차 시험에서는 낼 필요가 없는, 그러니까 2차와 3차 시험이 모두 끝날 때까지 유효한, CFA 프로그램 등록비(Program Enrollment Fee)라는 것이 $440~$530 들어가 있다. 그러니까 1차 시험에 적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 등록비는 이 비용의 1/3 $147~$177인 셈이다. 그러나 2, 3차 시험을 보지 않더라도, 2차와 3차 시험에 적용되는 비용까지 모두 한꺼번에 1차 시험볼 때 내야 한다. 이걸 주최측의 횡포라고 해야 할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조금 편협한 사고라 할 수 있다. 그보다는, 시험의 성격 상, 1, 2, 3차 시험이 사실상 하나의 시험이고, 1차 시험에 실력으로 합격했다면, 당연히 2차와 3차 시험에도 합격할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2차와 3차 시험을 보지 않을 거라면 아예 1차 시험부터 보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나 Program Enrollment Fee를 제외하더라도 시험 응시료(Registration Fee) 자체가 상당히 비싼 편이다. 미국 CPA(공인회계사) 시험의 경우, Application Fee(Program Enrollment Fee에 해당) Examination Fee(Registration Fee에 해당)를 합해 비용이 약$1,00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CFA 1, 2, 3차 시험 응시료 합계는 몇 배 더 비싼 편이다. 그러나 미국 CPA 시험의 경우 괌이나 미국령에 가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포함하면 국내에서 볼 수 있는 CFA 시험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시험 자체비용만 놓고 보면 CFA 시험은 매우 비싸다. 왜 그럴까?
 




CFA 교육을 위해 별도의 Curriculum(교과과정)이 만들어 진다.

     CFA 시험 주관기관인 CFA Institute CFA 시험을 시행하기 위해 Curriculum Books 라는 것을 만들어 응시자들에게 제공하고, 시험문제는 이 Curriculum Books 안에서 출제된다. 이는 미국 CPA 시험이나, TOEFL, 국내 자격증 시험에서 볼 수 없는 CFA 시험만의 특징이다. 다른 자격시험의 경우, 시험준비는 대학 등의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배우는 내용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이 시험을 위해 별도의 Curriculum(교과과정)을 개설하지는 않고, 단지 시험만 치르는 것이다. 그러나 CFA 시험의 경우, 시험을 치르기 위해 시험 주관기관이 별도의 Curriculum을 개설하고 Curriculum Books(교재)를 제공하는데, 이것이 CFA 시험과 다른 시험을 구분짓는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CFA 시험은 단순히 시험만 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 한 학기 정도의 Intensive Finance Curriculum을 이수한 후, 학습성과를 측정하기 위해 시험을 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한 학기 등록금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강의를 들을 수는 없고, 단지 교재만 받은 상태에서 한 학기 Curriculum(교과과정)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 한 학기 등록금 가운데 이에 해당하는 부분만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CFA 시험에 응시한다는 것은 한 학기 정도의 Intensive한 미국 Finance Curriculum을 이수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CFA 시험에 응시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험을 친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한 학기 분량의 CFA Curriculum(교과과정)을 이수하겠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실 경영대학에서 Finance 과목들을 골고루 수강해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라면, CFA Curriculum Books을 스스로 읽고 이해해서 CFA Institute가 제시하는 Curriculum(교과과정)을 이수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 같은 CFA Curriculum을 카바할 수 있을 만큼 Finance 과목들을 골고루 개설해 놓은 대학은 국내에 몇 개 없다. 더군다나 영어로 쓰여진 교재를 이용해 이러한 Finance 과목들을 가르치는 경우는 더욱 적고, 영어강의로 가르치는 경우는 더더욱 적다. 사실 경영대학에서 Finance 분야를 전공한 학생이라면 CFA 시험이 별로 어렵게 느껴지지 않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국내의 현실은 아직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CFA 시험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고, 또한 이러한 이유 때문에 CFA 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