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7일 월요일

Investment Banking이란? (1)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왜 그럴까?


Investment Banking이란 무엇인가? (1)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Investment Banking 이다. 왜 그럴까?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는 분야가 Investment Banking 분야일 것이다. 간단히 IB라 불리는 Investment Bank 또는 Investment Banking 산업은 일반적으로 미국, 영국 등 Anglo-Saxon 문화권에서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Investment Banking이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IB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살펴보자.

 


은행이 할 수 없거나, 안 하나거나, 또는 잘 할 수 없는 것을 IB라 정의할 수 있다.
     Investment Banking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장 간단한 답변은 “Underwriting” 이라 할 수 있다. 우리말로는 인수공모라고 하는데, 간단한 답변이지만 Underwriting이라는 전문용어 때문에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것보다는, 이렇게 설명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고, 보다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영어로 은행을 Commercial Bank라 하는데, “은행이 할 수 없는 일, 하지 않는 일, 또는 잘 하지 못하는 일Investment Banking의 영역에 속한다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한꺼번에 전부 사들여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일이다, 이는 은행이 하지 않는 일의 예이다.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의 경우는 어떤가? 은행도 인수를 하고 IB도 인수를 하기 때문에 둘 다 하는 일이지만, 장기채권의 경우 IB들이 보다 잘 하고 많이 한다 할 수 있다. 왜 그럴까?
     사실 기준은 간단하다, 일정 수준의 Risk를 기준으로, 리스크 수준이 그 이상이면 IB, 그 이하이면 은행이 한다고 보면 된다. 은행은 일정 수준 이상의 Risk를 부담할 수 없다, 또 그래서는 안된다, 왜냐 하면 예금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IB는 예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 부담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그런데, 그 일정 수준이라는 것이 명확히 정해진 것도, 정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 부분은 은행과 IB 모두 활동하는, 공동의 업무영역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독일의 경우처럼 유럽 여러 나라의 은행들은 겸업은행(Universal Bank)이라 해서 은행업무((Commercial Banking) IB 업무를 한 은행의 울타리 안에서 동시에 하고 있다. 은행과 IB를 분리해서 운영하는 나라들의 관점에서는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으나, 오늘날 세계 각국의 은행업계(Banking Industry: 은행과 IB를 모두 포함) 구도는 해당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포함하는 역사적 발전과정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겸업은행 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들은 그들 나름대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큰 줄기에서 보면, IB산업은 은행과 IB를 분리해서 전업은행 형태를 취했던 나라들에서 더 활발하게 발전해왔다.

IB(Investment Banking) 업무 자체가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IB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항상 변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사실 예금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에서나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IB업무는 조금 다르다. 물론 IB 업무에는 규제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고, 예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업무든 IB업무든 모든 금융업무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했었고 지금도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개인 사이의 상업활동은 기본적으로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회와, 일정 수준 이상의 상업활동은 기본적으로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은 잠시 미뤄두자, 재미는 있지만 너무 복잡한 내용이니까.
     여기서 중요한 논점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일단 허가를 받고 나면 일종의 기득권이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은행업무의 경우 어느 정도 기득권을 보장받기 때문에 그럭저럭 먹고 살 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자유롭다는 것은 기득권 없이 알아서 먹고 살라는 것이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먹고 살 것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다 보니 항상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나서지 않을 수 없고, 항상 새로운 업무를 만들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IB의 영역은 항상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IB업무가 무엇인가 파악해서 정의할 때쯤 되면 IB는 이미 새로운 영역을 개발해 변화되어 있다고도 한다, 모든 금융업무는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했다가는 큰 일 나겠지만 - - -

그리고, 자본을 운용하고 증식시키는 것이 IB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IB가 아무 일이나 하는 것은 아니다, IB가 다루는 대상은 자본이라 할 수 있다. 철강회사가 철을 다루고, 전자회사가 전자 관련 제품을 다루는 것처럼, IB는 자본을 다룬다. 이 자본이 철강회사나 전자회사에 투입되면 IB는 철강회사나 전자회사의 경영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여하지만, IB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철이나 전자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자본인 것이다, 철이나 전자는 자본을 다루는 하나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일반 회사들과는 관점이 조금 다른 것이다.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CFA란 무엇인가? (3) 금융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나?


CFA란 무엇인가? (3)
금융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나?

 
이제 우리는 CFA가 공인된 금융전문가이고 자본을 다루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개발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다면 금융전문가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걸까?

 

금융전문가는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전문가는, 그 용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금융, 즉 자본의 조달과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자본의 조달과 운용에는 항상 기업이 개입된다. , 주식이나 채권 등을 발행해서 자본을 조달하는 자본 조달 주체로서의 기업과, 이러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관점에서 보는 자본 운용 대상으로서의 기업이 있다. 이때 기업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협상, 흥정 등의 결과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가격은 기본적으로 기업과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니까 이러한 자본 거래의 중심에 기업가치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거래를 다루는 금융전문가는 기업가치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CFA 시험분야 한가운데에 기업가치 평가(Asset Valuation)가 자리잡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CFO(Chief Financial Officer)로 활동하는 금융전문가
     일반적으로 금융전문가는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비금융기관에서 활동하는 금융전문가들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 일반기업의 CFO로 일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기업내부에서 일하는 CFO에게 기업가치 평가 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그렇다, 필요하다. 왜 그럴까? CFO의 주된 임무는 기업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제 때에 자본의 조달과 운용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있다. 이때 기업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Financial Analysis이다. 또한 투자자들과 자본 조달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 현재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어떤 조치들을 취할 수 있는지, 앞으로 기업가치가 어떻게 변할지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금융전문가인 CFO는 기업 내부에서 수시로 기업가치를 점검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끊임 없이 취하고 있는 것이다.

 


Investment Bank 등 금융기관에서 활동하는 금융전문가
     주식 발행 등의 Investment Banking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전문가는 어떨까? 주식 가치는 기업가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기업가치를 모르면서 주식 가격의 높고 낮음을 판단할 수 없다. 이는 채권, 파생상품, 등의 경우에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투자자들에게 투자기회를 소개해줄 수도, 투자 관련 조언을 해줄 수도 없고, 스스로가 투자자로 활동할 수도 없다. 투자의 대상이 기업인 만큼, 기업가치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적절한 투자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것이다. 투자은행뿐 아니라,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상업은행이나, 보험료로 받은 자산을 투자해서 운용해야 하는 보험회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기업가치 평가가 투자, 대출 등, 금융활동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가치 이외에,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금융전문가들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시장가격이다. 기업의 가치(Value)가 시장에서의 가격(Market Price)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의 진정한 가치와 시장에서의 가격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 것이다. 오히려 일치하지 않을 때가 일치하는 때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론적으로는 간단하다, 시장가격이 주식 가치보다 높을 때는 팔고, 낮을 때는 사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일로, 정답은 없다. 왜냐 하면 때로는 시장가격이 (투자자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오래 동안 실질적인 가치와 동떨어져 움직이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금융전문가는 시장가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기업분석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Valuation) 능력은 기본이고, 거기에 덧붙여, 시장 정보를 충분히 수집해서 적절한 가격을 책정하는(Pricing) 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금융전문가로서의 경쟁력이고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Investment Bank는 기본적으로 Broker, Dealer .
     일반적으로 우리는 브로커라는 단어에 대해 그리 좋은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 반면에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고급직종으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금융전문가에 대해서는, 무언가 어렵고, 특별한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금융기관, 그 중에서도 Investment Bank의 가장 본질적 기능은 Broker Dealer이다. 때로는 Broker, 때로는 Dealer로 일한다. 그리고 이러한 브로커, 딜러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고, 생각보다 어려운 기능이다. 물론 허풍을 떨며 사람들을 기망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는 허풍쟁이 브로커와 전문성을 갖춘 브로커, 딜러를 일반인들이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누가 전문성을 갖춘 브로커, 딜러인가? 그 기준은 기업의 가치평가(Valuation)와 시장에서의 가격책정(Pricing)을 제대로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할 수 있다.

 
 

2014년 1월 7일 화요일

CFA란 무엇인가? (2) CFA 자격증,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CFA란 무엇인가? (2)
CFA 자격증,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CFA 자격증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격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러니까 CFA 자격증을 활용해 어떻게 커리어를 개발하느냐 또한 매우 중요한 이슈인 것이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자격증 제도가 미국식으로 많이 바뀌어 가면서, 자격증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자격증이란 커리어를 보장해주는 증서가 아니라, 커리어 개발에 사용되는 도구이다 그러니까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금융권, 특히 IB 관련 커리어에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CFA Investment Banking 분야의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IB Finance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분야이다. IB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연봉이 높다, 반면에 고용 안정성은 떨어진다. 사실 오늘날 고용 안정성은 어느 분야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특별히 단점이라 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IB 분야의 몇 가지 특성을 이해해두는 것이 커리어 개발에 중요하다.
     IB 분야의 경우, 전문지식도 중요하지만 인적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자본가, 전문가 등과 교류할 수 있는 인적 네크워크를 제대로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둘째로, IB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범위가 넓고, 변화가 많다. 이는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새로운 업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는 IB 업무의 특성 때문이다. IB 분야에서의 커리어는 한 가지가 아니다, 브로커, 딜러, 트레이더, 펀드매니저 등등, 매우 다양한 커리어가 있는데, CFA는 어느 분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로, Investment Banking이란 자본을 다루는 업종이다, 즉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업종인 것이다. IB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이 같은 IB 분야의 몇가지 특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은행, 보험 등의 커리어도 가능하다.
     CFA 전문지식은 은행이나 보험 업무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보험의 경우 자산 운용은 CFA의 전문 활동영역이고, 은행의 경우에도 대출업무를 포함 거의 모든 업무에 CFA의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CFA 전문지식의 활용은 결코 Investment Banking 분야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

 


비금융권의 커리어가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
     오늘날 변호사나 회계사가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에서만 활동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컨설팅업 등 거의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활동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인 CFA도 금융분야에서만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의 조달과 운용은 모든 비즈니스 활동에서 필요하다. 또한 기업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기법은 기업 경영을 위해서도 똑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기업의 CFO 관련 업무를 비롯해, 다양한 커리어를 추구할 수 있다. 금융재무〮경영 분야의 전문지식과 영어능력을 입증해주는 CFA 자격증은 일반기업에의 취업이나 커리어 개발에서도 경쟁우위를 제공한다. 오히려 변호사나 회계사 자격증보다 비즈니스에서의 활용범위가 넓어 더 유용하다 할 수 있다.

대학 전공분야와 커리어를 굳이 연결시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졸업을 앞 둔 대학 3~4학년 학생들에게, CFA 자격증은 역시 취업에 가장 유용하게 쓰인다. CFA 자격증이 IB 분야뿐 아니라 일반기업 취업에도 유리하다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취업 및 커리어 개발과 관련하여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 있다. 그것은 대학에서의 전공분야와 취업분야를 굳이 연결해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왜 그런가?
     먼저, 일반적인 대학교육은, 특정분야의 직업훈련보다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교양교육 위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금융학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비금융기관에 취업하면 일을 하기 어렵거나 불리한 것이 아니다. 중국어학과의 경우 중국어 관련 직장만 찾거나, 기계학과의 경우 기계 제조회사만 생각하는 것 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학교 다닐 때 관심을 가졌던 분야에 취업할 수 있다면 좋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굳이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사실 직장 경험이 없는 학생 시절에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졸업 후 첫 직업이 평생직업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음으로, 전문성은 대학교육만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 전문성이란 10년 또는 그 이상의 오랜 기간 동안 일을 하면서 쌓아가는 것이다. 물론 학교 다닐 때처럼은 아니지만, 꾸준히 공부도 해야 한다. 따라서 대학을 졸업했다고 자신이 특정분야의 전문가나 준 전문가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남보다 조금 더 알고 있을지는 모르나, 전문성은 그 이후의 노력과 경험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전공분야와 취업을 굳이 연결시키려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학교 다닐 때 무엇이든 열심히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후일 쓸모가 있게 된다. CFA 시험공부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해두면 졸업 후 어느 분야에서든 쓸모가 있다.


 
 

2014년 1월 2일 목요일

CFA란 무엇인가? (1) CFA는 무엇에 대한 자격증인가?


CFA란 무엇인가? (1)
CFA는 무엇에 대한 자격증인가?

지금까지 주로 CFA 시험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그런데 막상 CFA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하기가 막막해진다. 우리말로 흔히 재무분석사라고들 하는데, 재무분석사가 무엇이냐고 다시 물으면,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로는 Chartered Financial Analyst, 미국 등 영어권 사회에서는 그 용어만으로도 어느 정도 CFA가 무엇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지만, 우리말로 재무분석사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재무분석사가 아니라 공인 (투자)금융 전문가다.
     대학에서 “Finance”를 흔히 재무관리라고 한다. 그러나, Finance에 가장 가까운 우리말은 재무라기 보다 금융이다. 우리말에서 금융은 자본의 조달과 운용이라는 의미를, “재무는 금융을 포함하여 자본과 관련된 일체의 관리업무라는 광범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때 재무라는 말에는 관리라는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영어에서 Finance는 본질적으로 자본의 조달과 운용, 즉 금융을 의미하고, 재무라는 용어는 Financial Management라는 용어를 번역할 때, 재무관리로 잘 어울릴 뿐이다. 그러니까 “Finance”는 금융이고, “Financial Management”가 재무관리인 것이다.
     우리가 영어로 “Finance”“Financial”이라는 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는 금융이라는 용어를 써야할 지, “재무라는 용어를 써야할 지,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사실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부분이다. Financial의 경우에는 대부분 재무라는 용어가 적합하지만, Finance의 경우에는 대부분 금융이라는 용어가 적합하다. 물론 항상 그렇다는 건 아니다, Financial Crisis이 경우에는 금융이 적당하다. 그러면 Financial Analyst의 경우는 어떤가?
     Financial Analysis의 경우에는 재무분석이라는 용어가 적당하다. 그러나 Financial Analyst재무분석사라고 하는 것은 무성의하고, 기계적인 졸속 번역이라 할 수 있다. Analyst 또는 Financial Analyst라는 용어는 Investment Banking 업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직책 용어로, 주로 Entry level의 실무자들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Manager Director, Partner, Executive 같은 직함을 쓰기에 적절하지 않을 때, Analyst라는 용어를 사용하곤 한다 (물론 Associate 이라는 용어도 쓰고, 때로는 Vice President라는 용어도 사용한다). 그러니까 Financial Analyst라고 해서 반드시 재무분석에 특화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보다는 Analysis 또는 Financial Analysis가 금융업무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금융분야, 특히 Investment Banking 분야의 초급 직원들에게(반드시 초급인 것은 아니지만) Analyst 또는 Financial Analyst라는 직함을 부여한다고 보면 된다 (물론 기업분석, 경제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 Analyst들도 있다).
     그러니까 Chartered Financial Analyst도 재무분석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금융업무, 그중에서도 Investment Banking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인 재무분석사라는 명칭보다는 공인 금융 전문가또는 공인 투자금융 전문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공인 (투자)금융 전문가라고 하면, 그 명칭만 들어도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지 않는가?

 


자본을 다루는 전문가들이다.
     이제는 우리도 재무분석사라는 용어 대신, “투자금융 전문가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2014CFA Level I Curriculum을 보면, Financial Analysis에 관한 부분은 전체 63 Reading Chapter 2개에 불과하다. 그것도 Finance가 아닌 회계분야에 속해 있다. 이것만 보아도 Financial Analysis 때문에 Financial Analyst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CFA재무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금융(Finance)”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 자본을 조달해주고 또 운용해주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회계사가 회계세무를 다루고, 변호사가 법을 다루는 전문가라면, CFA는 자본을 다루는 전문가인 것이다.

CFA는 더 이상 미국자격증이 아니다, 국제자격증이다.
     CFA는 국내 자격증이 아니다. CFA와 유사한 명칭을 갖고 있는 것으로,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내용도 전혀 다르고, 기본적으로 국내 자격증이다. 반면에 CFA는 미국 CFA Institute가 주관하여 발급하는 자격증이다. , 미국 자격증인 것이다.
     CFA가 미국 자격증이기는 하지만, 미국 회계사나 미국 변호사 자격증과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미국 회계사나 변호사 자격증의 경우, 미국 내에서만 유효하고, 시험도 미국 내에서만 볼 수 있는, 미국 자격증이다. CFA 자격증도 처음에는 미국에서 시작된, 미국 자격증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CFA 자격증은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시험을 볼 수 있고, 전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미국 자격증이라기 보다는 국제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미국 기관이 주도하여 만든 국제 자격증인 것이다.
     CFA가 국제자격증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본을 다루는 자격증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본은, 그 속성 상, 이념이나 국경에 얽매이지 않는다, 또한 자격증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자본은 투자처를 찾아 전세계를 움직이며, 인재를 찾아 고용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이 인재를 찾는 도구 중의 하나로 사용하는 것이 CFA 자격증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