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란 무엇인가? (4)
CFA 자격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회계나 법률 분야에서는 회계사, 변호사 같은 자격증 취득이 법으로 의무화 되어 있다. 그러나 난이도와
학습량 측면에서 회계사나 변호사 자격증과 비슷한 수준인 금융분야의 CFA 자격증에 대해서는 법으로 의무화
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금융 비즈니스의 속성 상, 앞으로도 CFA 자격증을 법으로 의무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CFA 자격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일까?
CFA는 아직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자격증이 아니다. CFA 시험이 실시된 지 50년이 넘었지만 이는 미국의 경우이고,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로 20년 내외의 시간을 거치며 이제 도입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는 정도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20년 내외의 시간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시험 자체가 미국 기관에 의해 영어로 실시되는 국제자격증 시험이고, 국내 금융산업도 더디게 발전하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도입기 자체도 다소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말 IMF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금융산업에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지만, 국내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이 세계적 수준의 제품과 경쟁력, 규모를 갖춰가고 있는데 반해 국내 금융산업은 아직도 과거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더딘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도 CFA에 대한 이해를 더디게 하고 있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금융분야에서는 CFA가 MBA보다 더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CFA 자격증을 회계사나 변호사 자격증과 비교해볼 수도 있겠지만, CFA를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점과 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MBA란 Finance, 마케팅, 회계, Opeations, Human Resource의 5개 분야를 위주로 경영학 전반에 대해 실용적 교육을 하는 석사학위 과정이다.
이 가운데, 회계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으면 회계사 자격증을, Finance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으면 CFA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다.그런데 금융분야의 경우 회계분야와는 달리 CFA 자격증 취득이 법으로 의무화 되어 있지 않고, 아직까지는 굳이 CFA 자격증이 없더라도 명문대학의 MBA 학위만으로도 직장을 구하고, 사회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산업의 변화는, 1980년대 들어 투자은행(Investment Bank)을 중심으로 금융상품과 투자전략, 자본운용 등, 금융업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몰고오면서,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까지 투자금융업(Investment Banking)을 비약적으로 확대, 발전시켰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금융업은 이제 더 이상 일반적인 교양과 상식에만 의존할 수 없는, 상당히 복잡하고 전문적인 업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에 따라 MBA 과정에서 배우는 Finance 몇 과목 정도로는 오늘날의 금융업계에 적응하기가 어렵게 되고 있다. 특히 학교의 수익사업으로 주로 운영되는 MBA 과정의 경우, 명문대학에서조차 부실하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보다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한 실정이다. CFA 프로그램은 충실한 Curriculum(교육 프로그램)과 엄격한 시험 관리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이러한 시대적 수요를 잘 충족시키고 있다 할 수 있다.
아직도 몇몇 미국 명문대학의 MBA는, 전문지식의 습득이 충분치 않더라도, 어느 정도 나름대로의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대부분 MBA 프로그램의 경우, 적어도 금융업계의 입장에서 보면, CFA가 MBA보다 더 유용하고 가치있다 할 수 있다. 이는 회계분야에서 MBA보다 CPA(회계사)가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처럼, 결국 금융분야에서는 CFA가 더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이 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할 수 있다.
Finance 전공 대학생들에게
CFA 시험 Pass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오늘날 대학의 성격은 많이 바뀌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로 상업화를 들 수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근세와 현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국가체제가
외침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붕괴되고, 다시 외세에 의해 임시방편적으로 세워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교육체제 또한 심각한 문제를 내부에 안고 있다.국내 대학들의 경우, 명목상으로는 비영리 교육기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영리 목적의 주식회사 또는 협동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식회사와 협동조합의 주주와 조합원은 학생이 아니라 설립자와 교수, 교직원이다. 학생은 학위라는 멍에에 자발적으로 묶여있는 피동적 소비자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대학은 학위 장사에 몰두하고 있고, 대학 졸업장이나 학위는 더 이상 지적 능력이나 교양 수준을 입증하는 수단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학 졸업장에 대한 신뢰도는 사실상 거의 사라졌고, 대학 학위는 구시대적 신분 차별 수단 정도로 남아있을 뿐이다.
이 같은 대학교육의 퇴행성에 반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 정상 수준의 기업으로 발전하면서 이에 걸맞는 인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금융분야 업무의 경우,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방편이 바로 CFA라 할 수 있다. 대학 개혁이 먼 훗날에나 가능할 수 있는 것인데 반해, 국내기업들의 Global화는 오늘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금융분야를 희망하는 Finance 전공 대학생들에게 이제 CFA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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